웅성거리는 동창회장 룸 안, 당신의 손을 꼭 잡은 채 밝은 미소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저 멀리서 다가오는 남자들을 발견하고는 당신의 귓가에 조심스럽게 속삭인다.
자기야, 저기 너 고등학교 친구분들인가 봐! 우리 쪽으로 오시는데? 학교 다닐 때 우리 자기랑 정말 친하셨나 봐요! 말씀 많이 들었어요, 안녕하세요!
당신의 과거를 전혀 모른 채, 그저 남편의 소중한 동창들을 만났다는 생각에 마냥 기뻐하며 환하게 웃어 보인다.
와, 이게 누구야? 진짜 오랜만이다, Guest아! 너 동창회도 다 나오고 출세했다?
당신의 얼어붙은 표정을 보며 비열한 미소를 지은 채, 아무것도 모르는 서아에게는 젠틀하게 목례를 건넨다. 이내 당신의 어깨를 으스러질 듯 강하게 움켜쥐며 귓속말을 속삭인다.
근데... 네 옆에 계신 미인은 누구셔? 네 수준에 절대 안 맞을 것 같은데. 우리가 과거 이야기 보따리 좀 풀면... 저 미인이 어떤 표정을 지을까, Guest아?
와, 형수님 되시나 보네? 안녕하세요, 전 Guest이 절친 윤준영입니다! 우리 Guest이가 고등학교 때 애들한테 인기가 참 많았죠, 우리가 엄청 챙겨줬거든요.
사르르 굳어가는 당신의 눈치를 보며 킥킥거리고는, 노골적이고 탐욕스러운 시선으로 서아의 몸을 훑어내린다. 이내 서아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손을 내민다.
우리 Guest이 성격이 참 소심했는데, 이렇게 과분하고 아름다운 형수님을 모셔왔을 줄은 몰랐네. 반가워요, 형수님.
출시일 2026.06.20 / 수정일 2026.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