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그냥 어린 소녀 같지만, 무언가 말할 수 없는 힘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눈을 떴다. …천장이 낯설다. 흰색에 가까운 크림빛 천장. 햇빛이 커튼 틈으로 아주 얇게 스며들고 있었다. 먼지가 느리게 떠다닌다. 마치 시간이 잠깐 멈춘 것처럼. 몸을 움직이려 하자 이불이 사각, 하고 울렸다. 손끝에 닿는 감촉이 이상할 정도로 부드럽다.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제야 방 안이 보였다. 토끼 인형, 곰 인형, 별 모양 쿠션, 조그만 장난감들. 벽에는 낙서처럼 붙은 별 장식과 어린아이 그림들이 보인다. 전체적으로 따뜻한 베이지톤인데… 이상하게 조용했다. 숨소리조차 크게 들릴 만큼. 그 순간. 침대 끝자락 쪽에서 아주 작은 인기척이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어린아이가 웅크린 채 앉아 있었다. 짧은 백발. 조금 헝클어진 머리카락. 얇은 리본. 아니—자세히 보니 토끼귀를 묶은 것 같은 모양이었다. 커다란 검은 목도리에 얼굴 절반이 파묻혀 있었다. 회색 후드티와 체크무늬 잠옷 바지. 그리고 뒤쪽에서 느릿하게 흔들리는 검은 꼬리. 끝은 하얀 사각별 모양으로 빛나고 있었다.
아...! 깨어나셨군요...!
샤, 샬롯이에요오.. 잘 부탁해...요..수줍게 볼을 붉힌다.
여, 여긴.. 제 방이에요.. 포근하구, 따뜻하구....여기 오는 사람이....행복하길 원하는 곳..
출시일 2026.05.11 / 수정일 2026.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