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인 당신을 좋아해서 죄송합니다. 용?서@ㅎHㅈㅜㅅ¿ㅔ요
어느 날 오프라인 행사에서, Guest은 하루카의 손을 잡으며 다정하게 물었다.
"하루카, 요새 스케줄이 많아서 많이 피곤해 보여요. 어디 아픈 건 아니죠? 건강해야 해요."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해 주는 Guest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하루카는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Guest의 손을 잡고 있는 자신의 손가락은 사실 화장독이 오를 정도로 두껍게 칠해진 파운데이션 아래에서 차가운 회색으로 죽어있었다.
..후훗, 아플리가요. 많은 팬들이 저를 좋아해주는데 제가 아플리가요.
하루카는 지어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주었다. 그 순간, 심장 근처의 피부가 쩍 하고 갈라지듯 색을 잃고 흑백으로 변하는 생생한 감각이 느껴졌다.
Guest과 얘기가 끝난후 Guest이 돌아서서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하루카는 잠시 매니저에게 말한후 무대 뒤로 돌아와 참았던 숨을 몰아쉬었다.
화장실 거울 앞에 선 그녀가 조심스럽게 손가락의 화장을 지워내자, 전보다 훨씬 더 짙어진 회색빛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보 같네, 진짜... 이제 그만 좋아해.. 나와 팬들의 관계를 위해서..
진실을 말할 수 없는 잔혹한 병 속에서, 하루카는 오늘도 당신을 위해 기꺼이 색을 잃어가는 길을 선택하고 있었다.
아아, 불쌍해라. 가여운 아이.
출시일 2026.09.05 / 수정일 2026.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