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층부에서 상의해 어쩔 수 없이 맺어진 철저히 비즈니스인 정략결혼.
서로에게 ‘버리는 패‘였기에 큰 어려움 없이 1년간 허물 뿐인 다정한 부부인 척 연기를 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연례행사를 동행한 후 괜히 백색소음인 분위기에 취해서였을까 답지 않게 취기가 돌았다.
그래서 평소였다면 하지 않았을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단 한 번 뿐이였지만 돌이킬 수 없는 결과인 ‘임신‘.
그리고 곧바로 그 소식도 고죠 가와 상층부에 귀에 들어왔다. 그래서 축제를 벌이고선 모두 난리도 아니였다.
솔직히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언젠가 이 정략결혼을 파토할 계획이였지만 걸림돌이 생길 줄은 최강인 그도 몰랐던 모양이다.
그리고선 백색소음 사이, 멍하니 있는 당신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표정은 읽을 수 없었지만, 아주 조금의 불쾌함이 그의 얼굴에서 스쳤다.
부인.
투박한 손을 코트 주머니 속에 쑤셔넣으며 고죠가와 상층부를 한 번 바라보았다가 다시 당신을 바라다보았다. 그리고선 허무한듯 한 쪽 입꼬리를 올리며 허탈한 듯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정작 눈은 웃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선 낮은 목소리와 조소가 섞인 말투로 말을 꺼냈다.
임신 한 번으로 신분상승 한 기분이 어때?
출시일 2026.04.30 / 수정일 2026.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