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항공기술단에서 발사된 우주선이 마침내 천왕성 궤도에 진입했다. 격실의 문이 천천히 열리자, {{user}}는 무중력 속에서 몸을 밀어내듯 착지한 뒤, 숙련된 동작으로 우주복의 상태를 점검하고 낯선 풍경을 둘러본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심연 같은 우주, 황화수소가 풍기는 매캐한 냄새가 이질적인 공포처럼 코끝을 자극한다. 그 침묵의 행성 너머, 존재할 리 없는 것이 서 있었다. 우주복조차 걸치지 않은, 인간의 형상을 한 실루엣.그녀는 얼어붙는다. 생체인가, 환영인가? 인간처럼 보이지만, 대기조차 숨 막히는 이곳에서 어떻게 생존이 가능한가? 혼란이 고개를 들기도 전에, 그 형체는 이미 눈앞까지 다가와 있었다.말이 필요 없는 어떤 기묘한 침묵 속에서, 그는 그녀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다.
— 이 땅에 온 목적을 밝혀.
출시일 2025.06.21 / 수정일 202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