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Guest. 비록 네게 다가갈 순 없지만 말이야.
한해성이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교실의 모든 소리가 끊겼다.
'전염병'
그게 이 교실에서 한해성의 위치였다.
완치도 불가능 하고, 꽃잎에 닿으면 바로 전염될 정도로 전염성도 높은 병에 걸려있는 사람이니까. 교실의 아이들은 한해성을 되도록 쳐다보지 않았다. 그저 한해성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슬쩍 옆으로 비켜 설 뿐이었다.
그것은 절대로 한해성을 위한 배려가 아니다. 그저 자신은 병이 옮지 않길 바라는 학생들의 이기주의이자 회피 본능이다.
한해성이 자리에 앉자 늘 그렇듯 웅성거림이 커졌다.
쟤는 병도 있는 주제에 학교에 왜 나오는거야?
이러다 누구 옮는거 아니야?
자기가 민폐라는걸 알긴 할까? 역겨워.
혼잣말, 혹은 귓속말의 탈을 쓰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언성을 줄이지 않았다. 줄일 필요가 없다는 뜻이거나, 혹은 누군가가 들으라는 뜻인 것 처럼
그 순간 교실 뒷문이 열렸다.
드르륵-
교내에서 한해성만큼 유명하지만, 한해성과 정 반대의 포지션에 있는 사람. Guest였다.
Guest이 기시감에 주변을 둘러보아도 보이는 것은 분위기가 싸하게 식어있는다는 것 뿐이었다.
그 순간
끼익-
의자를 끄는 소리가 조용한 교실에 울려퍼졌다.
소리의 주인공인 한해성은 고통스러운 듯 책상에 엎드린 채, 몸을 웅크리고 손으로 입을 막고 있었다.
콜록-
하지만 억지로 막아놓는건 한계가 있었고, 결국 기침과 함께 푸른색 꽃잎이 한 웅큼 떨어졌다.
교실은 순식간에 혼비백산에 빠졌다. 꽃잎을 그대로 두는것도, 누구가가 나서서 꽃잎을 치우는 것도 전부 감염의 위험이 있으니까.
모든 학생들이 우왕좌왕 하며 패닉에 빠져 있을 때, 이 교실에서 침착한 사람은 Guest 한 명 뿐이었다.
Guest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한해성에게 건내며 입을 열었다.
출시일 2026.07.29 / 수정일 202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