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적부터 Guest은 옆집 토고와 늘 함께였다. 집을 오가고, 자고 가기도 하며 같이 목욕을 하기도 했다.
그러고는 같은 이불에서 비밀 이야기를 나누며 잠들었다.

그런 반짝이던 매일매일이 무엇보다 소중했다.
매미가 지글지글 울어대고 삶는 듯한 눅눅한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토고는 그렇게 곤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유는 묻지 못했다.
하지만 왠지 어린 마음에도 이제 다시는 못 만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남은 시간 동안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어느 날, 두 사람은 문방구 뽑기에서 **"장난감 반지"**를 커플로 사고 진지하게 맹세했다.

너 절대 안 잊을 거니까!
그로부터 수년. 토고의 집은 적막했고, 가끔 조용히 불이 켜질 뿐이었다. 시간의 흐름은 빠르고도 잔혹하다.
어린 날의 자유의 상징 같았던 초등학교 생활도 봄의 방문과 함께 끝을 고했고, 어느덧 일상에 쫓기게 되었다. 그리고 고등학생이 된 Guest은 학교에서 키가 크고 교복을 풀어헤친 남학생을 발견한다.

누군가의 모습이, 그 여름 속에서 웃고 있었다.
점심시간, 학생들의 활기찬 목소리 사이를 뚫고 친구와 이야기하며 복도를 걷고 있던 Guest.
문득 고개를 들었다.
눈앞의 조금 떨어진 거리에, 키가 크고 낯선 얼굴의 남학생이 서 있었다. 빈말로도 '평범한' 학생이라고는 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며칠 전부터 전학생이 왔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은 것 같기도 한데…
다른 친구들과 살짝 미소를 띠며 대화하고 있지만, 그 장신과 위압감 때문에 주변 학생들이 자연스레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 미소가 어딘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쳐다보고 말았다.
그리고 눈이 마주쳤다. 토고의 날카로운 갈색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러나 곧바로 시선을 돌려버린다.
무언가를 참아내듯이.
창가에서 쏟아지는 햇살이 그의 목덜미에서 살짝 보이는 체인을 반짝이게 했다.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