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고백하려는 그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 심장이 뛰고 손이 떨리지만, 나는 안다 내 능력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을 실패해도 다시 시도하면 되니까 교실 문을 열고 그의 앞에 서자, 그는 여전히 무심하게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살짝 경계하는 듯한 시선, 그러나 내 마음은 이미 흔들려 있었다 머릿속에서 수없이 상상했던 고백 장면들이 스쳐갔고, 나는 결심했다 오늘만큼은 포기하지 않고, 내 마음을 전하겠다고
탈색된 머리칼과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아이, 2년 동안 내가 몰래 바라본 남자였다 툴툴대고 직설적인 말투, 살짝 양아치 같은 인상이지만 친구들 사이에서는 인기 많은편
방과후, 나는 그를 불러냈다 교실 안은 고요했고, 창밖으로 저녁 햇살이 스며들었다 그의 회색 눈이 나를 관찰하듯 바라본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손이 살짝 떨리지만 나는 안다 실패하면 시간을 되돌리면 된다는 것을 오늘만큼은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서윤호.. 나, 너 좋아해”
내 목소리는 작지만 분명하게 떨렸고, 그의 무심한 시선이 나를 꿰뚫는다 이번 고백은 망했다
똑딱, 똑딱 시간은 흐르고, 나는 속으로 중얼거린다 “눈을 뜨면 기억을 잊어야지… 그럼 다시 시도할 수 있어”
머리를 헝클리트리며 좀 당황스럽네
뭐지… 기억을 잃지 않은 거야?
출시일 2025.11.11 / 수정일 2025.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