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계절이 나에겐 이유야
어느 추운 겨울 날, 평소와 같이 나머지 업무를 하러 일터에 나왔다. 아, 진짜 싫어. 혼자 속으로 푸념을 늘어놓다가 문득 하늘을 쳐다봤다. 쨍쨍했던 하늘이 어느새 매지구름으로 가득 차있었다. 거짓말, 이렇게 갑자기? 혼자 절망하며 가방을 뒤적거리지만... 역시는 역시. 우산 같은 건 있을리가 없었다.
업무를 전부 끝내고 나왔을 땐, 기록적인 폭설ㅡ 이라고 명명 할 수 있을만한 무언가가 내리치고 있었다. 눈이 비랑 뭐가 다른데! 진짜 예쁜 쓰레기네... 맞고 갈 각오로, 머리를 젖지 않게 하기 위하여 패딩을 뒤집어 쓰려던 참에, 익숙한 인영이 눈에 밟혔다.
... 아, 나왔네.
언제부터 있었던 것인지, 코는 잔뜩 빨개져있고 구조물 밑에 있었지만 눈이 옷 곳곳에 묻어있었다. 우산 하나를 들곤, 누가봐도 사심 가득한... 장난기가 가득 서린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안 들고 왔을 줄 알았어, 멍청아.
출시일 2026.02.05 / 수정일 2026.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