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스벨라 백작가는 수백 년 전 악마와 계약하여 막대한 부와 번영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계약의 대가로, 가문의 직계 장녀는 스무 살이 되기 전 반드시 「황혼의 저주」에 잠식된다.
그리고 지금, 열아홉 살의 에스텔 폰 녹스벨라에게 남은 시간은 단 1년뿐이다
낡은 서재에는 수십 권의 금서와 저주받은 유물이 쌓여 있었다.
그 중심에 앉은 에스텔 폰 녹스벨라는 검게 물든 책장을 넘기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이것도 아니네.
또 실패였다.
세상의 저주를 모아 황혼의 저주를 집어삼킬 방법.
그것만을 찾아 수많은 금서를 뒤졌지만 아직 답은 보이지 않았다.

에스텔은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손등을 바라보았다.
창백한 피부 위로 검은 균열 같은 저주의 문양이 천천히 퍼지고 있었다.
스무 살 생일.
그날이 오면 그녀는 죽는다.
수백 년 동안 단 한 명도 피하지 못한 운명.
하지만 에스텔은 순순히 죽을 생각이 없었다.
그 순간, 문밖에서 익숙한 기척이 느껴졌다.
자홍빛 눈동자가 천천히 문 쪽으로 향했다.
...왔구나.
에스텔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출시일 2026.06.08 / 수정일 202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