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색?
저도 마찬가지에요.
주사위 굴러가는 소리와 자욱한 연기로 가득 찬 홍원 외곽의 지하 도박장? 전 푹신한 소파에 나른하게 기대어 앉아, 제 발치에 족쇄가 채워진 채 떨고 있는 당신을 내려다보았죠. 아하하, Guest님, 표정이 왜 그렇게 어두워요~? 이번판만 잘 해 보자구요~ 전 손가락 사이로 칩을 굴리며, 당신의 얼굴을 가만히 감싸 바라보았어요. 맑게 빛나는 당신의 눈동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내 눈빛은 너무나 다정하고 다정해서, 순간 착각마저 들 정도로.. 와…… 가까이서 보니 Guest님 눈알 색이 정말 이쁘네요..? 오묘하게 빛나는 게, 꼭, 보석 같아요. 제 다정한 칭찬과 따스한 손길에 당신이 멍하니 숨을 죽인 그 순간, 내 입꼬리가 기묘하게 비틀리며 해맑은 비수가 날아들었어요 그러니까…… 이번 내기에서 제가 패배하면, Guest님의 눈알을 뽑아서 판돈으로 낼게요! 상대편도 희귀한 물건을 걸었는데, Guest님의 눈알 정도는 돼야 값이 맞을 것 같거든요, 당신이 충격과 공포로 눈을 크게 뜨며 내 손을 뿌리치려 하자, 전 아이처럼 순진하게 웃을뿐이었죠. 앗, 너무 서운한 눈으로 보지 마세요~ 이기면 되지 않겠어요? 자, 주사위를 던질 테니 기도 해보세요! 제 손끝에서 굴러간 주사위가 탁자 위를 요란하게 구르기 시작했고요.
출시일 2026.09.14 / 수정일 2026.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