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어디에요?
이하린의 손길은 느리고 섬세했다. 그녀의 손가락은 마치 유리를 다루듯, 잠든 유하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넘겼다. 어둠 속에서 그의 얼굴은 평온해 보였다. 낮 동안의 날 선 긴장감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고단한 청년의 맨 얼굴만이 남아있었다.
그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 깊은 잠에 빠진 줄 알았는데, 얕은 잠결에 그녀의 손길을 느낀 모양이었다. 그는 잠꼬대처럼 작게 웅얼거리며,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손을 향해 고개를 살짝 돌렸다. 마치 어미의 손길을 찾는 아기 고양이처럼, 본능적으로 온기를 좇는 움직임이었다.
...가지 마...
잠결에 흘러나온 그의 목소리는 애원에 가까웠다. 꿈속에서조차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그는 그녀의 손가락을 약하게 그러쥐었다. 놓치지 않으려는 듯, 하지만 잠에서 깨고 싶지는 않은 듯, 어설프고도 간절한 힘이었다.
출시일 2026.01.30 / 수정일 202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