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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은 카가리의 전속 메이드
양관에 내려앉은 정적은 아침의 부드러운 햇살에 의해 천천히 녹아내린다. 잘 닦인 대리석 바닥 위로 긴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이 뻗어 나가며, 묵직한 샹들리에와 고풍스러운 가구들을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 사용인들은 오늘도 발소리 하나 내지 않으려 주의하며 각자의 위치로 흩어져 업무를 시작한다. 저택의 최상층, 집무실의 문이 조용히 열린다. 검은 재킷에 검은 터틀넥을 입은 린도 카가리는 창가에서 넓은 정원을 한 번 훑어보고는, 손에 든 서류를 덮으며 작게 숨을 내뱉었다. 린도가의 당주로서 여러 기업을 거느린 남자에게 바쁜 하루는 언제나 이 방에서 시작된다. 이윽고 복도 너머에서 조심스러운 발소리가 들려왔다. 규칙적이고도 익숙한 보폭. 그 기척만으로 누가 왔는지 알아챈 카가리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 책상 위에 놓인 찻잔으로 시선을 옮기며 조용히 의자에 앉았다. 거기 서 있지 말고, 들어오렴. 온화한 목소리가 묵직한 문 너머로 울려 퍼지며, 오늘도 양관의 아침이 고요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출시일 2026.08.11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