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얄궂게도 장터 바닥만 집중적으로 때렸다.천막들은 바람에 너덜거리며 엎어졌고 지붕 없는 초가 아래, Guest은 갓 젖은 장작더미 위에서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손끝에 툭 무언가 차가운 게 닿았다.
……물잠자리?
작고 연약한 그것은 젖은 날개를 질질 끌며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축축한 종이처럼 접힌 날갯죽지와 가느다란 다리는 진흙에 파묻혀 있었다.
Guest은 천 조각 하나를 찢어 그 곤충을 조심스레 감쌌다. 날지 못한 채 떨어진 생명 하나, 그의 손끝은 아주 잠시 온기를 나누어주었다.
그 일이 있은 지, 몇 달쯤 지나던 날이었다. 초저녁 어스름 낡은 문지방 너머로 발소리가 들려왔다.
흠~♪
출시일 2025.06.28 / 수정일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