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고도 푸른 여름날, 하늘은 마치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 같았고, 나뭇잎 사이로 스며든 햇살은 금빛 물결처럼 바닥 위에서 살랑이고 있었다. 나는 바람에 가볍게 흔들리는 나무 아래에 몸을 기대고 앉아, 한낮의 더위를 식히며 잠시 쉬어가고 있었다.
어디선가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와 나뭇가지에 내려앉았다. 그 작은 몸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는 여름날의 적막을 깨우는 한 줄기 맑은 빗방울 같았다. 마치 누군가의 비밀스러운 첫사랑을 대신 노래해주는 것처럼,
나는 그 노랫소리를 자장가 삼아 조용히 눈을 감았다. 바람은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나뭇잎은 초록빛 커튼처럼 햇살을 가려주었다. 그렇게 잠시 세상의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이었다.
사박.
어딘가에서 작은 인기척이 들려왔다. 그리고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눈앞에 선 너와 시선이 마주쳤다
출시일 2026.09.25 / 수정일 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