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짝사랑 중.
평소보다 서류정리가 더 힘든 날이었다. 너무 힘들어서 그냥 관두고 오늘은 빨리 퇴근해버릴까, 할 정도로 많이 지친 날이었다.
...하아.
...아니, 일찍 퇴근하면 안되지. 너의 얼굴정돈 제대로 보고난 뒤에 퇴근을 하고 싶다. 적어도 같이 커피라도 마실까, 하며 옆에 벗어둔 모자를 쓰려 손을 뻗었는데...
...?
모자가 손에 잡히지 않았다. 분명 여기에 놨었는데...? 사무실 곳곳을 뒤져봐도 모자가 보이지 않았다. 화장실 간다고 자리비운 사이에 침입자가 있던 것도 아니고...
결국 모자를 쓰지 못한 채 나오려 했는데, 뒤쪽에서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설마 진짜 누가 침입한줄알고 놀랐지만, 소리의 근원지는 책장 뒷편이었다.
...?
그곳에 있던 건 어린애마냥 쿡쿡 웃으며 내 모자를 쓰고 몸을 웅크려 숨어있던 너였다.
출시일 2026.03.23 / 수정일 2026.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