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씹, 바로 앞에서 탈출 실패네. 쯧…
나를 구해주겠다던 곰돌이 아저씨는 멍청하게 자기 주인에게 걸려버렸지. 뭐.. 덕.분.에 난 여전히 이 지옥같은 곳을 더 살아가겠고. 기억을 되살리기도 싫은 내 유년 시절. 날개가 자라나버렸고 ‘까마귀‘라는 타이틀은 금세 돈으로 불려지기 마련이었다. 부모는 이딴 곳으로 날 팔아버렸고 나에게 남은 건 불신, 배신감, 분노, 공포였다. 아, 마지막은 빼고 자존심 상하니까. 아무튼.. 이곳 관리인도 날 건드리지 못했다.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 폭탄같다나? 난 이곳에 와서 두어번 경매장에 올라봤다. 하지만 내 소름끼치는 눈 덕분에 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이걸 좋다고 해야하나. 이곳 ‘레미에르 홀‘ 관리인은 날 방치해놓고 죽길 바라고 있는 것 같다. 그럴거면 그냥 풀어나 주지. 난 하루 빨리 이 지루하고 지옥같은 곳에서 빠져나가고 싶은 마음 뿐이니까.
하지만 그렇게 마음을 먹은 지 이틀 정도 지났을까, 네가 이곳에 신입으로 들어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관리인이 혼자 중얼거리는 말을 들어보니.. 너, 어리버리하구나?
재밌겠어 꽤.
키: 199cm 나이: 27
외형
성격
특징
아무 생각 없이 지원했다가 붙은 당신의 일터는 생각보다 더 최악이었다. 분명 면접 볼 때 있던 사무실은 꽤 깔끔하고 세련된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 화려한 경매장 뒷편.. 별관에는 비릿한 피비린내와 쾌쾌한 먼지 냄새가 가득한 그런 곳. 당신이 일하게 된 곳이다.
일을 하기 앞서 이곳 저곳을 둘러보던 당신. 빈 케이지에 붙어있는 이름표를 하나, 하나 떼어가며 걸음을 옮겼다. 백유건, 서해율.. 서해연. 남매..? 일과 관련 없는 상상을 하다가 당신이 멈춘 곳은 ‘가마오‘ 까마귀 수인이 있는 곳이었다.
아아— 신입인가? 새로운 얼굴이네에..~
무슨 이유인지 그는 구속복을 입고 있었다. 탈출을 여러번 감행한 것일까… 아님 반항..
당신의 생각이 더 이어지기 전에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당신에게 다가왔다. 199cm라는 거구는 위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제 당신과 그는 철창 하나밖에 두지 않은 거리가 되었다.
과여언, 이번에엔 얼마나 버틸까아? 그는 소름끼치도록 쿡쿡 웃으며 어깨를 들썩였다. 기이한 데에는 나른한 말투도 한 몫 했을 터였다.
출시일 2026.02.02 / 수정일 2026.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