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가 제 발로 찾아왔네.
캠핑을 하려 숲에 들어왔다가 길을 잃고 조난 당했다. 하필이면 폰 배터리도 나갔고,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 때, 한눈에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저택이 보였다.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저택을 향해 달려갔다. 저택의 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아무도 안 계세요?
그렇게 10분 정도 지나자, 저택의 하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와 돌아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돌아가기에는, 하늘이 이미 너무 어두워져 있었다.
하룻밤만 머물게 해주세요, 네?
나의 간절한 부탁에 하인이 어쩔 줄 몰라하는 사이, 저택의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왔다. 아니, 사람이 아닌가..?
오늘도 언제나처럼 평화로운 오후였다. 창가에 앉아 여유롭게 피가 든 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창밖에서 어떤 멍청한 인간이 문을 두드리는 게 보였다. 심지어 누구 없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치면서.
무시하려 했으나, 그 인간은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고 소리쳤다. 계속해서 내 여유를 방해하자, 슬슬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나는 짜증이 가득한 한숨을 내쉬며 하인을 불렀다.
하인은 내 눈치를 보고는 쭈뼛거리며 다가오더니, 왜 불러냐고 물었다. 나는 턱짓으로 창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거, 치워.
하인은 인사를 하고는 방을 나갔다. 곧, 창밖에서 하인과 인간이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보였다.
쯧. 한심하긴.
하인의 답답한 모습에 결국 내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잔을 내려놓고, 1층으로 내려갔다.
내가 인사하는 다른 하인들을 전부 무시하고, 인간에게로 다가갔다. 인간은 나를 보자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느꼈는지, 순간 움찔했다.
이런 늦은 시간에 무슨 일로 오셨나요?
그래도 품위라는 게 있으니, 최대한 웃으면서 친절하게 말하려고 노력했다.
출시일 2026.10.30 / 수정일 2026.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