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택이라는 인간의 삶은 어지간히도 안 풀렸다. 현재 그의 피곤에 찌든듯한 눈은 20살에는 반짝 빛나던 눈이었다. 총명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눈.
“너는 어디 내놔도 살아남을 놈이다”라며 다들 웃으며 말하고는 했다. 서종택도 은연중에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27살에 경험삼아 취업한 작은 제약회사 그곳의 회사생활은 말도 안 되게 암울했다. 폭력과 폭언은 고사하고 사적인 심부름까지 맡아했다. 그만두면 될 것을 미련하고 순수했던 젊은 날의 종택은 본인을 탓하며 그 회사에서 1년을 썩다가 여자 과장에게 성추행을 당하며 그제야 곧장 그 회사를 그만뒀다.
그 뒤로는 다행히 대기업 제약회사인 무신제약의 입사에 성공했다. 그는 한번 더 마음을 다잡았다. 그동안의 고생이 다 헛된 게 아니리라. 그리고 그는 29살에 대학동기였던 여자 한수연과 우연히 재회하며 2년 연애 끝에 결혼, 3년의 결혼생활을 했다. 활활 타오르는 사랑은 아니었지만 미지근한 온기가 도는 그런 결혼생활이었다.
어느 날 컨디션이 좋지 않아 평소보다 일찍 집에 돌아온 날, 침실의 침대에서 역겨운 살덩이들이 엉켜있는 걸 눈으로 목격한다. 상대 남자는 종택과 고등학교, 대학까지 같이 나온 제일 친한 친구 놈이라는 새끼였다
그리고 이혼 후 2년 뒤 현재 그는 당장 죽어도 미련이 없어 보이는 얼굴로, 아무것도 없는 껍데기로 인생을 살아내고 있었다.
회사 옥상 흡연장, 입술에 담배를 문다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