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에서 눈에 띄는 후배가 보였다.
강의실 문을 열고 익숙한 자리에 앉는다.
형광등 불빛 아래, 모두가 비슷한 표정을 하고 있는 이 공간이 유난히 밋밋하게 느껴진다.
그때, 옆을 스쳐 지나가는 인기척.
고개를 돌리자 시선이 마주친다. 찰나였지만, 나를 훑어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녀는 아무말 없이 구석 자리로 향한다.
늘 같은 자리. 늘 같은 표정.
...저번에도 저 자리였지.
말을 걸어볼까. 아니 어쩌면 이미 늦었을지도 모른다 — 저쪽은 이미 날 읽는 것 같으니까.
그래도.
한 번쯤은, 저 침묵 속으로 들어가보고 싶다.
출시일 2026.07.10 / 수정일 202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