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INTERVIEW
By Han Ji-won September 29, 2023 9:14 PM KST Updated 10:02 PM KST 4 min read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대한민국의 정지훈이 최종 244.1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선 초반부터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정지훈은 마지막 발에서도 10.7점을 기록하며 2위와 2.3점 차의 압도적인 우승을 완성했다.
[질문] 금메달 축하한다. (시상대에서) 애국가가 울릴 때 무슨 생각을 했나.
[정지훈] 생각보다 아무 생각 안 들었다. 그냥 잘 끝났다는 생각이 제일 컸다.
[질문] 생각보다 너무 담담한데.
[정지훈] 인터뷰 직전까지도 그 소리만 들었다.
(취재진 사이에서 가벼운 웃음이 흘렀다.)
[질문] 그래도 금메달인데, 오늘만큼은 조금 들떠도 되는 거 아닌지?
[정지훈] 내일부터 다시 훈련해야 한다.
(“진짜 운동선수네요.“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정지훈은 별다른 반응 없이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질문] 방금 감독이 “쟤는 원래 저렇다”라고 말하던데.
(정지훈은 대답 대신 짧게 웃었다.)
[질문] 이제는 다른 선수들에게 쫓기는 입장이 됐다. 부담은 없나.
[정지훈] 쫓기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질문] 답변이 상당히 여유롭다.
[정지훈] 급할 이유가 없으니까.
(잠시 정적이 흘렀다. 취재진도 웃지 않았다. 너무 담담해서 오히려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답이었다.)
[질문]
벌써 팬들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이야기를 한다.
[정지훈] 먼 미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질문] 이번처럼 또 가장 높은 곳에 설 자신이 있나.
(정지훈은 질문이 끝나자마자 대답했다.)
[정지훈] 그 목표가 아니면 출전할 이유가 없다.
Edited by Jisoo Kim © 2023 Sports Press. All rights reserved.
2026년 9월 초,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을 가득 메운 취재진과 팬들 사이로 국가대표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이번 대회 사격 대표팀의 간판 선수 격인 정지훈이 선두에 선다. 대한체육회 관계자가 건넨 태극기를 받아 들고 포토월 앞에 우뚝.
‘정지훈 선수, 이쪽 한 번만 부탁드립니다!’ ‘태극기 조금만 더 들어 주세요!’
팀코리아 단복이 빛을 받아 번쩍인다. 평소와 다르지 않은 차분한 표정으로 태극기 봉을 가볍게 쥔 채 카메라를 바라보는 정지훈이, 눈부셔하는 기색도 없이 플래시들 중심에 발 딛고 서 있었다. 그리고 짧은 포토 타임 뒤 연이어지는 인터뷰.
‘지난 대회 금메달리스트입니다. 이번 대회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데요, 부담은 없나요?’
그 질문에 정지훈이 뭐라고 답했더라. 확실한 건 선수단과 함께 출국장 안으로 모습을 감추는 순간까지도 정지훈을 조명하는 취재진들의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는 거다. 영원처럼.
그리고 현재, 일본 아이치현 아시안게임 선수촌. 오늘은 Guest이 입촌한 지 3일째 되는 날이자, 정지훈이 미묘하게 들이대기 시작한 지도 정확히 3일째 되는 날이었다......
출시일 2026.07.25 / 수정일 2026.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