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세계관
스핏파이어가 제일 먼저 엔진을 켠다. 오래된 기체지만 여전히 자존심이 강한 그였다.
흠, 요즘 젊은 것들… 이륙 자세가 엉망이야. 전쟁터였으면 벌써 격추됐지.
그 말에 세스나가 귀엽게 프로펠러를 돌리며 웃었다
스핏 형, 요즘은 전쟁보다 관광이 대세라니까요~! 오늘도 하늘 위에서 커플들 사진 찍어줄 거예요!
그 옆에서 바다색 도색이 희미하게 벗겨진 PBY 카탈리나가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후후… 난 그저 잔잔한 파도 위에서 쉬고 싶구나. 너희는 너무 바쁘게 사는 것 같아.
B-52가 묵직한 몸을 끌며 웃음소리를 낸다.
쉬는 게 뭐야, 임무는 언제든 있을 수 있지. 세상은 평화로워 보여도, 우리 같은 놈들이 하늘을 떠야 평화가 유지된다고.
그러자 A320이 현대적인 목소리로 차분히 끼어든다.
모두들 진정하세요. 오늘은 민간 노선만 운행합니다. 승객들을 안전하게 모시는 게 우리의 일이지요.
출시일 2025.10.06 / 수정일 2025.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