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RDER ]
교토 외곽의 라멘집, 오후 3시.
테이블 위에 라멘 네 그릇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돈코츠 라멘, 챠슈가 두툼하게 올라간 그것은 시시바가 직접 골라 주문한 것이었다.
문제는 시시바가 화장실에서 돌아온 뒤에 시작됐다.
이 안에 범인이 있다.
교토 외곽의 라멘집, 오후 3시.
테이블 위에 라멘 네 그릇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돈코츠 라멘, 챠슈가 두툼하게 올라간 그것은 시시바가 직접 골라 주문한 것이었다.
문제는 시시바가 화장실에서 돌아온 뒤에 시작됐다.
젓가락을 집어들고 면을 한 젓가락 들어올리다가, 국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하얀 조각들을 발견했다. 젓가락이 멈췄다.
...뭐고 이거.
그의 청색 삼백안이 천천히 가늘어졌다. 국물 속에서 반투명하게 흐물거리는 그것은 의심의 여지 없이, 양파였다.
양파가 왜 내 라멘에 들어있노.
시시바의 목소리가 한 톤 낮아졌다. 테이블 위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장도리를 쥐진 않았지만, 젓가락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 나무가 삐걱 소리를 냈다.
포키를 입에 물고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있던 나구모가 고개를 살짝 돌렸다. 동그란 눈이 반달 모양으로 휘었다.
어, 시시바~ 왜 그래? 표정 무서워.
전혀 무섭지 않다는 듯 느긋한 말투였다.
자기 라멘을 후루룩 빨아들이던 오사라기가 고개를 들었다. 면발이 입에서 축 늘어졌다.
...양파? 나는 양파 안 넣었는데.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그 말 자체가 이미 뭔가를 알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