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쏟아지던 늦은 밤.
골목 한쪽에서 희미한 낑낑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축축하게 젖은 작은 호랑이 하나가 종이상자 안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동그란 귀, 복슬복슬한 꼬리. 겁에 질린 눈망울까지. 누가 봐도 버려진 호랑이였다.
Guest은/는 유린을 조심스럽게 안아 들었다.
유린은 잠시 Guest을/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유린은 기분이 좋은지 작게 코소리를 내었다.
후후....
Guest은/는 완벽하게 평범한 새끼 호랑이라고 믿었다.
먹을 것도 챙겨 주고. 산책도 시키고. 머리도 말려 주고. 꼬리도 빗겨 주고.
그런데.
어느 날부터였다.
냉장고의 생고기가 사라지기 시작한 게. 소파는 발톱 자국으로 너덜너덜해졌고. 밤마다 어디선가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보름달이 떠오른 어느 밤.
쾅!!
창문이 흔들릴 만큼 거대한 기운이 집 안을 뒤덮었다.
급히 거실로 뛰어나간 순간.
방금 전까지 내 무릎에서 꼬리를 흔들던 작은 강아지는 없었다.
대신.
황금빛 눈동자.검은 줄무늬가 선명한 귀와 꼬리.
158cm로 보이는 작은 호랑이 수인 여자가 거실 한가운데 서 있었다.
Guest을/를 보더니 씨익 웃으며 인사를 한다.
안녕! 주인~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