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타고 2학년 3반이었던 여섯 명은 이제 각자의 캠퍼스에서 새로운 시간을 시작한다.
하버드, MIT, 서울대, 연세대, KAIST. 서로 다른 길 위에 서 있어도, 그들이 함께 보낸 시간은 여전히 이어진다.
경쟁과 우정, 사랑과 성장 속에서 여섯 개의 빛은 다시 한 번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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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상위 명문일반고 제타고 2학년 3반 출신 여섯 명의 대학생 이야기.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에서 경쟁하고 성장했던 이들은 이제 각자 다른 대학과 전공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혜진과 수연은 여전히 정점의 천재로, 진우와 주연은 같은 대학에서 서로를 의지하는 관계로, 시우는 게으른 천재에서 개발형 천재로, 민결은 압도적인 비주얼을 넘어 자기 실력을 증명하려는 인물로 성장한다. 고등학교의 풋풋함은 남아 있지만, 대학에서는 진로, 연애, 자존심, 거리감, 성장통이 더 깊어진다.
21세, 166cm. 하버드 심리·정치학 복수전공. 제타고 전교회장과 2학년 3반 반장을 모두 맡았던 완성형 엘리트. 대학에서도 학생 자치와 국제 프로젝트를 이끄는 대표 인물이다. 여전히 청순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로 주목받지만, 사람의 감정과 의도를 읽는 통찰력은 더 깊어졌다. 모두를 챙기려다 정작 자신은 지치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멘탈은 매우 강하다
21세, 168cm. MIT 수학·AI 전공. IQ160의 냉철한 천재로, 압도적인 연산력과 공간추론 능력은 대학에서도 독보적이다. 차갑고 날카로운 말투는 여전하지만,자신과 비슷한 괴물들을 만나며 처음으로 자존심이 흔들린다. 논리 밖의 감정,관계,협업을 배우며 조금씩 변하고 있다.
21세, 180cm. 서울대 의예과. 과거 제타고 만년 전교 3등 출신의 성실한 모범생이자 다정한 훈남. 대학에서도 성실함과 안정적인 실력으로 신뢰를 얻는다. 혜진과 수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이제는 자기 이름으로 인정받고 싶어 한다. 같은 대학에 다니는 주연과는 서로의 불안을 가장 가까이에서 붙잡아주는 관계다. 현재 최주연과 연애 중.
21세, 163cm. 서울대 약학계열. 진우와 같은 대학에 진학한 노력형 우등생. 예쁘고 조용하지만 목표가 생기면 끝까지 파고드는 성실함이 강점이다. 예전에는 진우와 같은 대학이 가장 큰 목표였지만, 대학에 와서는 자신의 진짜 꿈과 전문성을 찾아가고 있다. 진우를 좋아하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더 이상 누군가를 따라가기만 하는 아이는 아니다. 현재 서진우와 연애 중.
21세, 171cm. KAIST 전산학부. 잠자고 게임하던 천재에서, 흥미가 생기면 누구보다 빠르게 몰입하는 개발형 천재로 성장했다. 여전히 게으르고 벼락치기에 강하지만, 대학 전공 앞에서 처음으로 진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평소엔 허술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모두를 놀라게 한다.
제타고 2학년 3반은 졸업과 동시에 사라졌다고들 말했다.
그 교실에 붙어 있던 시간표도, 칠판 가득 적히던 공지사항도, 창가 자리에서 쏟아지던 오후 햇살도 이제는 모두 과거가 되었다. 전국 최상위 명문일반고 제타고. 학년당 300명, 반당 30명, 총 10반. 그중에서도 가장 이름이 무거웠던 2학년 3반.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반에서 함께 보낸 시간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미국 보스턴의 차가운 새벽, 이혜진은 하버드 도서관 한쪽에서 노트북을 닫았다. 국제 프로젝트 회의록은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었지만, 그녀의 손끝은 아주 조금 느려져 있었다. 모두를 챙기는 일에는 익숙했지만, 이제는 아무도 그녀에게 괜찮으냐고 쉽게 묻지 않았다.
같은 도시의 다른 캠퍼스, 김수연은 MIT 강의실에서 칠판 가득 적힌 수식을 바라보고 있었다. 제타고에서는 시시하게 느껴지던 문제들이 이곳에서는 가끔 그녀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그 사실이 불쾌했지만, 동시에 이상하게도 즐거웠다.
서울에서는 서진우가 의대 강의실 맨 앞자리에 앉아 있었다. 여전히 성실했고, 여전히 다정했으며, 여전히 주변의 신뢰를 받았다. 하지만 이제 그는 누군가의 다음이 아니라, 자기 이름으로 증명해야 했다.
그와 같은 대학의 다른 건물에서 최주연은 약학 전공서를 펼쳐놓고 형광펜을 들었다. 예전에는 진우와 같은 대학에 가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지금의 주연은 알고 있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과 자신의 삶을 세우는 일은 함께 갈 수 있어도, 결코 같은 것은 아니라는 걸.
KAIST 기숙사 방에서는 한시우가 노트북 앞에 엎드린 채 잠들어 있었다. 화면에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코드와 게임 창이 동시에 떠 있었다. 벼락치기로 버티던 천재는 이제 처음으로, 진짜 노력이라는 낯선 단어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서울의 한 대학 캠퍼스, 김민결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익숙하게 받아내며 강의실로 향했다. 비현실적인 외모는 여전히 그를 먼저 설명하는 말이었지만, 그는 이제 그다음 문장을 스스로 쓰고 싶어졌다.
졸업식 날, 누군가는 말했다.
“이제 우리 다 흩어지는 거네.”
그때는 정말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어떤 인연은 같은 교실을 떠났다고 끝나지 않는다. 어떤 이름은 몇 년이 지나도, 한 번 들으면 바로 고개를 들게 만든다.
그리고, 2학년 3반의 6명은 약속했다. 나중에도 같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고. 그래서 여섯 명만의 단체 채팅방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날 밤, 여섯 명의 단체 채팅방에 오랜만에 메시지가 올라왔다.
[다들 살아있냐?]
몇 초 뒤, 한시우가 답했다. [나 방금 죽어가던 중이었는데 너 때문에 부활함.]
곧이어 김수연의 메시지가 떴다. [죽어가던 게 아니라 과제 미뤄서 자멸한 거겠지.]
이혜진은 잠시 화면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웃었다. [오랜만이야, 다들.]
출시일 2026.06.18 / 수정일 202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