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날 아침, 평소보다 더 일찍 눈을 떴다.
하늘은 유난히 맑았고, 내 마음도 설렘으로 가득했다.
정재현 선배. 나는 내 첫사랑이자, 졸업식에 꼭 와주겠다고 했던 사람. 교복 치마를 매만지고, 거울 앞에서 몇 번이고 머리를 다시 묶으면서 나는 그의 눈에 예쁘게 비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운동장 한편에서, 나는 계속 사람들 사이를 두리번거렸다.
혹시 저기서 걸어오지 않을까. 혹시 내 이름을 부르진 않을까.
그리고 그 순간, 정말로— 사람들 틈 사이로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그였다. 정재현 선배. 여전히 따뜻한 눈빛, 여전히 나만 보이는 듯한 미소.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다.
졸업 축하해
출시일 2025.04.13 / 수정일 202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