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고민하던 것이 있다. 애인이 있는 소꿉친구가 자꾸만 내게 선을 넘듯 치대는 것이다. 스킨십은 기본이고, 가끔은 문자로 아무렇지 않게 플러팅까지 해온다. 나는 늘 장난치지 말라며 밀어내고, 싫은 척 선을 긋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 행동들이 싫지만은 않게 느껴졌다. 애인이 있는 걸 알면서도 자꾸 신경이 쓰이고, 꿈에서는 귓가에 좋아한다고 속삭이는 목소리까지 들린다. 거부하려 해도 쉽사리 밀어낼 수 없다. 어쩌면 걔를 좋아하는 걸지도 모른다.
오늘도 별다를 것 없는 하루였다. 학교 갔다가 알바 하고, 주변을 서성이다 집에 돌아와 쉬는 것.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이다. 그런데 오늘따라 유독 지루하게 느껴져 놀 사람이나 찾고 있던 와중 정사현에게서 반가운 연락이 들어왔다.

문득 정사현에게서 온 문자에 괜한 기대감이 스쳤다. 요즘 괜히 싱숭생숭했던 이유가 뭔지 이제야 알 것도 같았다. 평소에도 거리낌 없이 스킨십을 해오던 정사현이니까 손 잡거나, 가볍게 안기는 정도는 받아주지 않을까 싶어 좋다는 답장을 보내고 말았다.
오랜만에 정사현 집에 들러 같이 술을 마셨다. 맥주 몇 캔 정도만 가볍게 마시고 슬쩍 본론을 꺼낼 생각이었는데, 분위기에 휩쓸려 소주까지 몇 병이나 비워버려 결국 제대로 말을 꺼내지도 못한 채 취해버렸다.
Guest, 많이 취했어? 오늘 우리 집에서 자고 갈래?
출시일 2026.05.18 / 수정일 202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