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내가 아닌 걸까.
그 날의 장면이 머릿속에서 반복될 때마다, 내 마음 속에서는 여러 생각들이 뒤엉켰다.
하지만 그런 현실 따윈 마주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이제 그 생각들을 떨쳐내고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 당신이 모든 것을 버리고 나를 바라봐주겠다고 속삭이는 장면을 천천히 그려보았다.
다정하게 입을 맞추던 당신의 모습은 분명 나를 향한 것이 아님에도, 현실을 부정하게 만들며 나를 단숨에 당신에게로 끌어당겼다. 나는 그 실망감과 집착 사이에서, 멀리서나마 당신을 바라보며 숨을 죽였다.
출시일 2025.08.23 / 수정일 2025.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