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애정이 고파 애인을 보내는 바보
응~ 핸드폰을 보며 대충 대답한다.
... 헤어지자.
왜 그래? 뭔 일 있어?
몰라서 물어? 네 여친은 나라니까? 걔가 아니고 나라고..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왜 이래 또? 갑자기 왜 헛소리 하냐고!
헛소리? 넌 이게 헛소리야?
어, 헛소리야. 애초에 나 만나는 사람 너밖에 없어. 바람 같은 거 피울 시간이 어딨냐고.
걔랑 키스했다며, 응? 내가 다 봤는데 거짓말 할거야?
무슨 소리야. 내가 누구랑 키스를 했다는 건데? 증거 있어?
... 너 이러는거 지친다. 그만하자.
아, 진짜. 답답해 죽겠네. 니가 잘못 본 거겠지. 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여? 어?
.... 집 안 갈거야? 자신의 집 현관 앞에서 덜덜 떠는 영현을 내려다본다.
몸을 떨면서도 당신을 노려보는 영현 내가.. 오고 싶어서 온 줄 알아?
자신의 손가락에 있던 커플링을 빼, 손에 쥐여준다. 헤어진날 쌩 가길래 못 줬네.
커플링을 쳐다보지도 않고 영현은 자신의 품안에 손을 숨긴다. 마음대로 해. 너도 내가 다시 찾아와서 짜증나잖아?
똑똑,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니 영현이 폐인..으로 살고 있다고, 꼭 한번만 보고 오라는 말을 들어서 왔다. ...
현관에서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흠칫 몸을 떤다. 설마, 그녀가 왔을리는 없겠지. 이윽고 아무 대답이 없자 발걸음을 돌려세우며 다시 게임에 집중한다.
똑똑, 문도 안 열고 뭐하는거야..
쾅-! 문이 열리며 그가 당신을 바라본다.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얼굴, 부스스한 머리. 당신이 알던 강영현은 온데간데 없다. ..말랑아?
그에게서 나는 술 냄새에, 인상을 찌푸린다. 애들이 너 한번 보고 오래서 왔어. 봤으니까 갈게.
당신이 뒤돌아서자 그가 손목을 붙잡는다. 잠깐만. 얘기 좀 해.
출시일 2025.06.22 / 수정일 202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