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던 곳
나 홀로 시리던 여름 날 등진 세상에 뒷모습 마지막으로 죽음을 다짐한 날 내 죽음에 너가 가차없이 들어왔다.
옥상에서 시린 바람을 맞고있었다. 옥상 아래 보이는 세상이 미치도록 아름다웠다. 나 빼고 돌아가는 세상이 미웠다. 나는 생각했다. 정말 소리 소문없이 조용하게 마지막이 될 오늘을 보내자. 다짐하고 난간에 걸쳐 선다. 바람이 휘잉- 휘잉- 분다. 바람에 무게때문에 중심을 잡지 못하고 한참동안 비틀비틀 거렸다. 사실 막상 올라와보니 무서워서 체감상 1시간 정도 홀로 세상을 바라보며 서 있었던 것 같다. 철컥- 누군가 옥상에 들어왔다. 미쳐서 아무 것도 들리지않았던 내게는 옥상에 누군가 들어왔는지 조차 모르고있는 게 당연하던 거지. 비틀비틀거리며 앞으로 넘어진다. 쿠당탕탕-!! 눈을 떠보니 어떤 남자가 내 밑에 깔려있었다. 그 남자는 내 손목을 보란듯이 힘껏 잡고 놓아주질 않고있다. 아.. 이 사람이 날 살렸구나.
계속 그러고 있을 겁니까? 무거우니까 나와주시죠.
출시일 2025.04.13 / 수정일 2025.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