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네가 있어서 좋은 건 여전해.
현관문이 삐걱 열렸다. 아니, 정확히는 문 뒤에서 작은 손이 간신히 문고리를 잡고 밀어낸 것이었다. 루이의 가슴팍에도 미치지 못하는 키. 옅은 녹빛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흘러내리고 뒷머리를 묶은 리본이 바람에 살랑거렸다.
고개를 한참 들어올렸다. 한참을. 목이 아플 정도로 올려다봐야 겨우 루이의 얼굴이 보였다.
...루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기억 속의 루이와 눈앞의 루이 사이에 괴리가 있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루이가... 이렇게 컸었어?
아무도 없는 집 안이 고요했다. 신발장 옆에 네네의 운동화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는데 그 크기도 굉장히 작아보였다. 거실 쪽에서 희미하게 TV가 켜져 있는 소리가 들렸고 식탁 위에는 먹다 만 과자 봉지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부모님은 자리를 비운 모양이었다.
네네가 문틈에 몸을 반쯤 숨기고 루이를 빤히 올려다봤다.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느낌에 눈을 깜빡거렸다.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