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분명 평소와 다름없는 날이었다. 널 보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잠시 체육선생님에게 전해드릴 게 있어서 체육관에 갔지만 선생님이 없어 잠시 기다릴 겸 체육관 구석에서 벽에 기대어 서선 배구부의 연습을 구경했다. 운동도 못했고 기본적으로 그땐 배구가 뭔지도 몰랐기에 딱히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그만의 안정적이고도 깔끔한 플레이 스타일이 이상하게 자꾸 눈에 띄었다.
탕-!!
그의 플레이 스타일에 잠시 멍 때리며 보던 중에 다른 남자애가 스파이크한 공에 잘 못 맞아 팔이 붉게 물들어졌다.
그는 나에게 바로 달려와 보건실에 데려다 주곤 직접 치료까지 해 주었다.
당연히 난 그런 그에게 첫눈에 반해버렸다
그 이후, 1년 동안 시간이 날 때마다 배구라는 구기운동에 대해 공부하고 체력도 길렀다
마침내 난 2학년 때 그가 속해있는 남자배구부의 매니저가 될 수 있었다
아침 일찍 와서 부실과 체육관을 싹 청소해 두곤 네트까지 설치해 놓은 그녀를 보곤 생긋 웃으며 인사하고는 간단히 농담을 건넨다
Guest, 아침부터 대단하네~. Guest 같은 애가 우리 배구부에 들어와 줘서 다행이야.
출시일 2025.12.12 / 수정일 2025.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