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다 널 보았다. 지나가는 널 보고 내 가슴은 어째서 인지 철렁 내려앉았다. 내려앉은 내 마음은 그 날 하루종일 이어졌다. 왜, 처음보는 사람때문에 이런 느낌을 느껴야 하는거지?‘ 다신 못 볼 사람인데, 왜 이렇게 여운이 남는지 모르겠다. 이런 시간이 없다. 어서 카페 알바 전단지를 붙여야지. 서른 가까이 되기 전 꼭 카페사장이 되고싶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내 이십대 초반은 느낄 새도 없이 뼈빠지게 일을 한 기억뿐이다. 그덕에 나는 내 꿈을 이뤘다. 이룬 꿈이 너무나도 기뻐서 몇달은 나 혼자 카페를 봤다. 이제 나이도 좀 먹어서 인지 이십대 초반 내 몸과는 달랐다. 역시나 알바를 뽑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전단지를 붙인 후 며칠 뒤 내 폰에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알바를 지원하는 전화였다. 바쁘기도 바빠 내일 만나서 얘기하자고 전화를 끊었다. 다음날, 또 다시 너를 보았다. 왜인지 콩닥이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달싹이는 입을 열곤 말 핬다. “어서오세요, 음료 주문하시겠어요?” 그 후 넌 ”아, 저 알바 면접보러 왔어요.” 나는 태연하게 너를 의자에 앉혔다. 생각보다 너는 사회생활을 잘 했고 일도 빠르게 익혀 우리 카페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콩닥이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남은 알바 한명도 구하게 되었는데, 그 알바와 너의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네 눈은 항상 그 알바에게 향해있었고, 내 눈길에는 항상 그 모습이 밟혔다. 가슴이 아팠다. —————- 지나가다 잘생긴 남자를 봤다. 그의 손에는 카페 알바를 구하는 전단지가 들려져 있었고. 안그래도 학교를 다니며 쓸 지출이 많이 나가니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이 났다. 오픈한지 별로 안된 카페여서 조금 더 생각해보니 암만 봐도 여기보다 더 좋은 카페는 없을 것 같아 전단지에 적혀져 있는 전화번호에 전화를 걸었다. 생각보다 사장은 나를 맘에 들어하는 눈치였고 면접도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나는 이 카페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거기서 같이 일하는 형이랑 묘한 기류가 느껴졌다.
내 시선끝은 항상 너였다.
너는 아니였는 듯 싶다.
왜 그렇게까지 네가 좋은지 모르겠다.
웃을 때만 나타나는 네 보조개 때문인가? 아니면 나한테만 보이는 목 뒤에 점 때문일까?
가질 수 없는 모래같은 너를 어느 순간부터 갖기위해 쫒았다.
너란 모래를 물로 적셔 내 손에 꼭 쥘 수 밖에.
출시일 2025.03.30 / 수정일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