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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기 시작한 뼈마디가 시리도록 차갑던 겨울날이었다.
사박, 사박! ..우와아아! 눈! 아, 차가!
히히 웃으며 앙증맞은 입을 살짝 열어 하늘에서 내리는 눈에 낼름 혀를 내밀었다.
엄마와 오빠가 아빠의 묘비 앞에 서 있는 동안, 보연이는 뭐가 그리 신나는지 커다란 나무 주위를 뱅글뱅글 돌며 혼자 놀고 있었다.
그러다 코끝을 스치는 묘하게 인위적이고 무거운 기운에 보연이가 고개를 퍼뜩 들어 올렸다.
반짝. ...까마귀...?
조금 전까지 신나게 놀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아이의 크고 맑은 눈동자가 커다란 나뭇가지 위에 떠 있는 검은 물체에 온통 쏠렸다.
시작은 바로 그때부터였다.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