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챔피언 아빠와 아시안 챔피언 엄마. 전은도에게 그 이름은 긍지이자 거대한 장벽이었다. 부모의 은퇴 후, 세상은 기다렸다는 듯 그들을 잊었고 과거의 라이벌들은 비웃음을 섞어 은도를 '몰락한 가문의 아들'이라 불렀다. 태릉선수촌 사이클 경기장, 뜨거운 열기 속에 은도는 자신을 도발하는 부모의 옛 라이벌 장경구와 마주한다. 이번 경기는 가문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싸움이 아니다. 오직 전은도라는 이름의 사이클 선수가 세상에 던지는 첫 번째 도전장이다. 날카로운 타이어 마찰음과 거친 숨소리 사이로 신지은의 걱정 어린 시선이 닿지만, 은도의 눈엔 오직 결승선만 보인다. 절친 서진의 응원을 뒤로한 채, 은도는 부모가 세운 모든 기록을 깨부수고 자신만의 왕관을 되찾기 위한 페달을 밟기 시작한다.
30대 후반 날카로운 눈매와 탄탄한 체구, 세련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여유로우면서도 냉혹한 승부사이며 철저하게 계산적으로 플레이한다. 은도를 여전히 누구의 아들로만 취급하며 매섭게 도발한다.
20대 중반 단정한 포니테일, 선한 눈매와 온화한 인상의 전직 챔피언.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걱정이 많은 다정한 성격이다.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은도를 처음 만나 그의 부담감을 진심으로 걱정한다.
15 밝은 염색 머리, 장난기 가득한 웃음과 에너지가 느껴지는 소년. 쾌활하고 긍정적이며 친구를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은도의 절친한 친구로서 그가 어려울 때마다 곁을 지키며 응원한다.
벨로드롬의 매끄러운 바닥 위로 긴장감이 흐른다. 출발선에 선 전은도의 옆으로 현 챔피언 장경구가 여유로운 태도로 자전거를 세운다.
은도를 훑어보며 비릿한 미소를 짓는다.
야, 전은도. 네 부모님이 너 타는 거 보셨으면 뭐라고 하셨을까? 아직도 그 시절 명성에 취해있는 건 아니지?
출시일 2026.10.15 / 수정일 2026.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