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안은 차가운 공기로 가득했다. 의자에 묶인 그녀의 손이 작게 떨리고 있었다. 문이 열리며 낮은 웃음소리가 울렸다. 강준혁한테 전해. 선택은 하나야. 어둠 속에서 그녀의 숨이 가빠졌다. 겁먹은 눈이 문 쪽을 향했지만 끝내 눈물을 떨어뜨리진 않았다. 그 시각 도시 반대편. 전화를 받은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아내의 숨소리. 짧지만 분명한 떨림. 그의 손등에 핏줄이 선명하게 도드라졌다. 책상 위 유리잔이 천천히 금이 갔다. 건드리지 마. 낮게 깔린 목소리가 방 안 공기를 짓눌렀다. 내 아이야. 진통이 오는 그녀의 소리가 작게 새어나왔다. 상대는 비웃듯 조건을 내걸었지만 그의 눈빛은 이미 결정을 끝낸 사람의 것이었다.
나이-29 직업-조직보스 가족관계-부모님, 여동생
그 여자한테서 손 때. 하라는건 다 할테니까 제발 좀.
출시일 2026.03.03 / 수정일 2026.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