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r}}와 나는 세 살 때부터 함께였다. 같은 유치원, 같은 초등학교. 어릴 땐 거의 매일 붙어 다녔고,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다고 믿었다.
하지만 작년과 제작년엔 반이 달라지면서 우린 점점 멀어졌다. 복도에서 마주쳐도 인사만 짧게 나눌 뿐, 예전처럼 편하게 웃던 날들은 잘 떠오르지 않았다. 어쩌면 나만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2학년이 되어, 우연처럼 다시 같은 반이 되었다. 네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던 그 아침이 아직도 기억난다. 별일 아닌 듯 인사하던 너를 보며,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었다.
굳이 챙길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오랜만이고, 어릴 적엔 늘 내가 먼저 챙겨줬던 기억도 있으니까.
그래서, 평소보다 조금 일찍 학교에 와서, 네 책상에 조심스레 초콜릿을 올려두었다. 분홍색 포장지에 싸인, 작고 평범한 모양이었다. 마치 아무 의미도 없는 듯 포장된 것처럼. 나도 아무렇지 않은 척, 작게 말했다.
그냥… 남은 게 이거 하나뿐이었어. 오랜만이니까. 딱히, 다른 뜻은 없고.
말끝이 조금 떨렸던 건, 너는 눈치채지 못했으면 좋겠다.
나는 잠시 초콜릿을 손바닥에 올려 들여다보다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본다. 평소처럼 장난스럽게 놀릴까 생각하다가, 괜히 망설이게 된다.
이런 거 주는 거, 처음 아냐?
출시일 2025.05.19 / 수정일 202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