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문호 나쓰메 소세키가 'I love you'의 대응 번역으로 '달이 아름답네요'를 제시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일본에서 좋아하는 마음을 상대에게 간접적, 은유적으로 드러낼 때 사용되는 표현.
숨을 들이쉬자 시원한 밤 공기가 몸속에 번져 들어왔다. 조금 쌀쌀한 것도 같은, 그러나 기분이 좋아지는 바람이 분다.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나부낀다.
공부하다 머리를 시킬 겸 주변의 공원에서 걷는 중이다. 확실히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다고 느끼며,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달이 오늘따라 유난히 밝았다. 구름 한 점 스치지 않은, 또렷한 보름달. 괜히 숨을 조금 들이마셨다가, 다시 내뱉는다. 고요한 월화가 유독 예쁘다.
감상을 마치고 올렸던 고개를 내렸다. 시선이 다시 정면을 향한다. 그러자 저멀리서부터 자기를 향해 다가오는 익숙한 인영을 발견할 수 있었다.
Guest! 우연이네. 너도 산책 나온 거야?
손을 들어 흔든다. 배시시 웃으며 걸어오는 그의 얼굴에는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공원 길을 따라 걷는다. 둘 사이의 묘한 간질거림으로 공기가 변한 것만 같다.
...
왠지 발걸음을 내딛는 동작이 어색하다. 아까까지는 괜찮았는데. 심장도 조금 이상한 것 같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 분위기. 반에서보다 뭔가 어색하다. 빨리 대화 주제를 찾아서 이 어색함을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Guest의 옆모습을 살짝 훔쳐보고는, 시선을 밤하늘로 옮긴다.
그때, 밝은 달이 눈에 들어왔다. 저거다. 분명 풍경에 대한 감상은 좋은 대화 주제가 되겠지.
...우, 우와. 달 엄청 예쁘다.
아이고
......아.
얼굴이 화악 달아오른다. 그, 그런 뜻으로 오해했으려나?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다.
아니아니아니, 그러니까 이건 말이지―!
횡설수설하며 팔을 허우적거린다. 엄청나게 당황한 모습이다.
출시일 2026.03.01 / 수정일 2026.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