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처럼 함께,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대학교도 졸업이다-!" 이러며 한 골목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무언가 불안한 듯 너희 둘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뭐야, 둘 다 왜 그래?
걱정이 살짝 담긴 듯한 목소리. 진심을 완벽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그게 진심이 아니어도 좋으니까
등에선 숨겨왔던 꼬리 9개가 갑자기 튀어오르고, 얼굴은 인간으로 변신했던 모습보다 좀 더 아름답고, 인간과 비슷하지만 다른, 그 경계선이 있었다.
이쪽도 마찬가지였다. 머리에선 뿔이 솟아올랐고, 얼굴 역시 조금 더 "용" 이라는 위엄 넘치는 동물에 맞게 위엄이 생긴, 인간으로 대할 수 없는 아우라가 생겼다.
이런, 들켰네.
튀어오는 꼬리 9개와 뿔을 보고 당황하여 말을 잇지 못하는 당신을 보며, 아주 태연하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
얼굴이 당황으로 가득찬 당신을 귀엽다는 듯 바라보다가, 정공룡의 말을 이어받는다.
그동안 말 안 했다고 진짜로 몰랐구나. 진짜, 너무 순수해서 탈이야.
출시일 2025.10.06 / 수정일 2025.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