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에 억지로 끌려와 남자들과 마시고 자고 버려지는 일만 반년을 해왔다. 몸은 지칠 대로 지치고, 점점 마음도 망가져 갔다.
모두가 잠들고 일이 끝날 시간, 처음으로 도망을 꿈꾸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거의 풀리다시피 한 머리와 신발도 제대로 신지 않은 채 유흥가를 달리고 또 달렸다. 하지만 저를 도와줄 사람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고, 점점 다리에 힘이 풀렸다. 결국 근처에 앉아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던 찰나, 메케한 담배 냄새와 함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혼자야?
출시일 2025.08.28 / 수정일 2025.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