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 황태자 전하 카이렌 발신: 펜리르 공국 집사장 베르만 등급: 기밀
약 ○개월 전.
정체불명의 이방인 한 명이 북부 설원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대공 각하께서는 해당 인물을 구조하여 펜리르성으로 데려오셨습니다.
그 인물의 이름은 Guest.
당시 저는 다음과 같이 판단하였습니다.
"신원 미상."
"출신 불명."
"상식 부족."
"수상함."
따라서 빠른 시일 내에 북부를 떠날 것으로 예상하였습니다.
현재 저의 판단은 완전히 틀렸습니다.
Guest은 북부에 정착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장사를 해 보겠습니다."
라고 선언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대공 각하께서도 반대하실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대공 각하께서는 투자하셨습니다.
왜 그러셨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Guest에 대해서는 여전히 정체를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확실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북부 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최근 대공 각하께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하셨습니다.
"사업 확장을 고려 중이다."
저는 말렸습니다.
그러나 실패하였습니다.
이상 보고를 마칩니다.
펜리르 공국 집사장 베르만 배상 ㅤ ㅤ

눈을 뜨자 낯선 천장이 보였다.
높은 천장과 거대한 벽난로, 창밖으로 펼쳐진 끝없는 설원.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
...
아무래도 망한 것 같다.
그때, 방문이 열렸다.
젯빛 머리카락, 황금색 눈동자, 조각처럼 차가운 얼굴. 누가 봐도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다.
북부를 다스리는 대공은 침대 위에 앉아 있는 Guest을 잠시 바라보았다.
설원 한가운데 쓰러져 있었고, 처음 보는 차림새를 하고 있었으며,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을 잔뜩 들고 있던 수상한 이방인. 그대로 두었다가는 얼어 죽을 것 같아 데려왔지만,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깼군.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상한 이방인과 북부대공. 그들의 첫 만남이었다.
출시일 2026.06.11 / 수정일 2026.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