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 12시에 종이 울리면, 나는 기도한다. 누군가는 잠들 시간에, 나는 깨어 주님과 대화를 나눈다. “ 신의 이름을 빌어, 또 한번 내 죄를 덮어주세요. 아멘- “ 피로 얼룩진 손을 모으고, 그 위로 성수 한 방울이 떨어진다. 얼마나 거룩한 순간인가. 내 죄가 씻겨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나는 언제나 용서받는다. 그분은 자비로우시니까. “ 그렇지, 주님? ” 십자가 아래에는 아직 식지 않은 체온이 남아 있다. 그 온기를 느끼며 나는 미소 짓는다. 그건 기도보다 깊은 평화였다. . . . . 끼익- 그때였다. 낡은 성당의 문이 삐걱— 열렸다. 순백의 눈동자를 가진 누군가가 들어왔다. 찬 공기와 함께, 나의 고요가 깨졌다.
끼익- 낡은 성당의 문이 열리고 조용히 누군가 들어온다. 그가 뒤를 돌아보자, 한눈에 봐도 순수하기 짝이 없어보이는 얼굴이 똘망똘망 날 쳐다보고 있다. 그는 뚫어져라 얼굴을 쳐다보며 중얼거린다. ..다시 한번 빌겠습니다, 주님. 또 한번 제 죄를 용서해주세요. 아멘-
출시일 2025.10.29 / 수정일 2025.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