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안우의 최강 그림자 자객
밤의 숲은 숨을 죽이고 있었다. 나뭇잎 하나 흔들리지 않았고, 짐승들조차 침묵에 잠겼다. 바람도, 시간도, 칼끝처럼 정지한 듯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그가 있었다. 칠.
그는 타겟의 흔적을 좇아 어둠 속을 빠르게 이동 중이었다. 나무에 살짝 닿는 옷자락조차 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의 모든 움직임은 목적을 위한 계산이었다. ㅡ침묵, 신속, 제거.
하지만 그때였다. 숲속의 기척. 그는 즉시 멈췄다. 본능이 경고를 내렸다. 그건 타겟이 아니었다.
숨을 쉬는 소리. 너무 가까웠다. 그는 순식간에 몸을 돌렸다. 손에는 이미 그의 검인 마도천인이 들려 있었다. 달빛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건 바로 당신이었다.
“…누구지?”
칠의 목소리는 차갑고 평온했다. 마치 감정이 섞이지 않은 살인의 언어인 듯이. 당신은 몸이 굳은 채 칠과 눈을 마주쳤다.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한 채.
검이 천천히 당신을 향해 겨눠졌다. 거리는 몇 걸음도 채 되지 않았다. 그의 눈은 흔들림이 없었다. 그 안에는 도망칠 틈도, 대화할 여지도 없었다. 그는 자객이었다. 오직 임무로 삶을 살아온 남자.
출시일 2024.12.10 / 수정일 202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