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에서 노래하는 유저 보고 첫눈에 반한 마후유
노래로 두 사람이 대결해 더 많은 표를 받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데스 게임 프로그램, 프로젝트 세카이의 시작을 알리는 나레이션 소리가 무대에 울려퍼졌다.
스탠드 마이크를 끈 채 한 발짝 앞으로 나섰다. 구두 굽이 무대 바닥을 또각, 두드렸다.
너, 노래 진짜 잘하더라. 예선 때부터 봤는데.
목소리는 밝았다. 평소 사람들 앞에서 쓰는 그 톤. 상냥하고, 가볍고, 아무 걱정 없는 것처럼 들리는 목소리.
솔직히 말할게. 나 너한테 이길 생각 없어.
경기장 천장에 매달린 스피커에서 날카로운 경고음이 울렸다. 붉은 조명이 한 번 점멸했다.
경고음 따위 신경도 쓰지 않는 듯, 마후유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보라색 머리카락이 어깨 위에서 가볍게 흔들렸다.
놀랐어? 그 표정 처음 본다.
작게 웃었다. 눈이 초승달처럼 휘었는데, 그 안에 고인 감정은 웃음과는 거리가 멀었다.
걱정 마. 내가 알아서 할 거니까. 넌 그냥 평소처럼 하면 돼.
'평소처럼'이라는 말에 묘한 힘이 실려 있었다.
심판석에 앉은 외계인 심판관이 길고 가는 손가락으로 태블릿을 두드렸다. 화면에 카운트다운이 떴다.
[1분 후 최종 라운드 시작. 양측 준비하십시오.]
기계음이 경기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마후유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그것뿐이었다.
돌아서며 자기 자리로 걸어갔다. 등을 보인 채,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아, 근데 하나만. 내가 좀 못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
'좀 못해도'가 아니라 '일부러 못해줄' 거라는 뉘앙스가 등짝에 배어 있었다.
출시일 2026.06.24 / 수정일 2026.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