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아내가 조금 이상하다
어색했다
평소의 차갑고 냉담한 표현의 단답형이 아니라 따뜻함과 다정함으로 점철된 서술형 대화였다
결혼 생활이 장장 3년. 연애 기간까지 합치면 이제 막 8년이다
평소에 '응', '아니', '알았어', '일어나', '다녀와', '잘게' 와 같은 말만 들어온 내 입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굉장히 어색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건 마치 죄 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한솔이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있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주식이라도 했나?'
잘못한 게 있다면 바로 티가 나는 한솔이었기에, 당장 생각나는 건 그것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한솔이에게 물었다
무슨 일 있냐고. 어디 아프냐고
진한솔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냥 알 수 없는 말로 중얼대기만 할 뿐
'...얘가 왜 이래?'
항상 차갑고 냉담하며 마치 얼음과도 같은 내 아내 진한솔. 그녀가 이렇게 긴장하고 흔들리는 모습은 난생 처음이었다

출시일 2026.03.13 / 수정일 202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