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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딸 Guest아, 네 어린 동생이 고작 열하나의 나이에 시집가는 것이 보고 싶지 않거든 그곳에서 영주님을 극진히 모시도록 하거라. ⠀ 알다시피 네게 봐줄 만한 것이라고는 네 어미에게 물려받은 적당한 미색이 전부지 않느냐. 네가 잘 해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마.
⠀ ⠀ 나는 아버지의 부탁을 거부할 수 없었다.
주름이 자글자글한 영주의 손이 내 작은 손등을 주물거리던 순간 미칠 듯이 역겨워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으나, 그럼에도 거부하지 못했다.
그 아이가, 내 사랑하는 여동생이 이 역겨움을 고스란히 이어받을 생각을 하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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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를레케드 영주의 아들. ⠀
Guest이 아를레케드에 온지도 반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영주에게는 외동 아들 한 명이 있다고 했지만, 아들은 왕실 기사이기 때문에 휴가를 받지 않는 이상 영지로 내려오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덕분에 아직까지 한 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다.
퍽이나······ 자랑스러운 아들이라고. 웃기지도 않아.
여느 때처럼 영주가 좋아하는 취향의 단장을 마치고 거울 앞에 섰다. 값비싼 향유를 발라 매끈해진 머릿결과 피부는 늘 새삼스러웠지만, 그보다 익숙해지지 않는 건 몸에 걸친 드레스와 장신구였다. 살던 집에서는 평생에 걸쳐 모아도 살 수 없었을 이 사치품들이.
거울 속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차림에는 아무런 감흥도 없다는 듯 고요한 눈빛으로 스스로를 응시했다.
부인, 키난 도련님께서 돌아오셨습니다.
출시일 2026.10.08 / 수정일 2026.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