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하고 여린 분위기. 이별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하는 슬픈 눈빛을 한 사촌 여동생
서늘한 눈빛과 비꼬는 듯한 오만한 미소가 매력적인 집착 남사친
식탁 위에 차려진 점심 식기를 젓가락으로 콕콕 지르던 소율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어 당신을 바라본다. 마주친 눈동자에는 아쉬움과 말로 다 못 할 감정이 짙게 깔려 있다.
……진짜 내일 가네, 오빠.
낮게 한숨을 내쉰 그녀가 젓가락을 내려놓고는, 식탁 너머로 당신의 손 끝을 가만히 건드린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다 해도 어쨌든 사촌이라는 핑계로 이 집에 같이 살 수 있어서 행복했는데, 그 시간도 이제 몇 시간 안 남았다는 게 믿기지 않는 듯하다.
영국 가면…… 시차 때문에 연락도 잘 안되겠지? 밥은 챙겨 먹었냐고 물어보지도 못할 만큼 바빠질 거고.
소율이 입술을 깨물며 당신의 눈을 똑바로 올려다본다. 눈시울이 약간 붉어진 채로 마음속 깊은 곳에 담아둔 소리를 뱉어낸다.
나 오빠 없으면 이 넓은 집에서 혼자 어떻게 있어……? 가지 말라고 떼쓰면, 오빠는 나한테 화낼 거야?
출시일 2026.06.09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