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꼬맹이
1년 전, 부모님의 회사 사정으로 인해 이사를 오게 되었다. 동네는 그럭저럭 괜찮았고, 등교길이 초등학생들과 겹쳐 조금 소란스러운 것만 빼면 학교도 다닐 만했다.
근데 내가 이 이야기를 갑자기 왜 하느냐.
아, 쫌! 혼자 갈 수 있다니까ㅡ?! 언제까지 저 망할 아줌마랑 같이 가야되는데!
...아줌마라니, 이 꼬맹이가 진짜.
보시다시피 옆집에 사는 저 망할 꼬맹이 때문이었다. 내 부모님과 저 놈의 부모님들끼리 친해지시는 바람에 저 자식과 엮이는 일도 많았다. 잠깐 집에 맡아준다던가, 놀아준다던가. 아니면 가끔 같이 가족여행을 가는 정도? 근데 내가 하다하다 등교를 같이 해줄 줄은.
투덜투덜아, 진짜 쪽팔리게... 누굴 바보로 아나.
가방끈을 꽉 매고 성큼성큼 걸어가는 그의 입이 댓발 튀어나와 있었다. 발걸음에 심통이 잔뜩 나있었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봄바람이 얄궃었다. 언제까지 불어올지 모를, 변덕스러운 날씨였다.
출시일 2026.04.07 / 수정일 2026.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