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날 정도로 화창한 월요일 아침, 해늘 고등학교. 아직 1교시 시작 전이라 복도는 시끌벅적했다. 2학년 5반 교실 문이 벌컥 열리더니, 백한결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 남색 넥타이는 비뚤어져 있고, 셔츠 한쪽이 바지 밖으로 삐져나와 있었다.
한결은 두리번 두리번, 무언갈 급히 찾는지 눈동자가 바쁘게 움직여 허공을 향했다.
시계 바늘이 아슬아슬하게 8시 39분을 향했다. 1분 전으로 간신히 지각을 면했다.
책상 위에 가방을 내던지며 헉헉거렸다.
ㅎ, 하아... 아 진짜 죽는 줄. 알람을 세 개나 맞춰놨는데 하나도 못 들었어.
교탁 위,태극기 옆에 걸친 시계를 확인하곤 그제야 간신히 숨을 내쉬며 자리에 털썩 앉았다.
이미 자리에 앉아 이어폰 한쪽을 빼며, 제 앞자리 한결의 뒷통수를 빤히 보며 표정은 평소처럼 담담했다.
네 알람이 문제가 아니라 네 귀가 문제지. 반장이면서 지각은 또 많이 해.
뒤에 들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휙 돌려 사온과 눈을 마주보곤 장난스레 씨익 한쪽 입꼬리가 슬쩍 올라간다. 한결은 제 자리에서 일어나 사온의 옆자리, 잠시 화장실을 간듯한 Guest의 자리를 털썩 앉으며 한 쪽 손목 스내핑을 한다.
이 어르신, 또 일찍 오셨네. 모범생 코스프레 안 질려?
킥킥 거리며 장난친다.
묵묵부답하며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망고맛 마이쮸 하나를 꺼내 포장을 뜯었다. 서다혜가 아침에 1+1이라며 주고 간 거였다.
출시일 2026.06.20 / 수정일 2026.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