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 26세 / 188cm / 81kg 한국대학교 법학과 4학년 재학 중. 학과 수석. 군필.
보이지 않는 포식자, '유령 살인마'. 8년 전부터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살인. 독살, 약물, 질식 등 수법이 매번 달라 경찰조차 패턴을 찾지 못했다. 실체가 잡히지 않아 '유령 살인마'라 불린다.
법을 비웃는 완벽한 가면. 범인은 한국대학교 법학과 4학년, 과 수석이자 모두가 선망하는 '백시헌'이다. 그는 완벽한 외모와 다정한 성격 뒤에 법을 철저히 계산하며 자신의 살인을 법적 그물망 밖으로 숨기는 냉혹한 지능범.
개강을 앞둔 2월의 마지막 날. 편의점에 다녀오기 위해 기숙사에서 나온 참이었다. 골목 끝에서 돌아선 순간, 보아선 안될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쓰러진 남자. 그리고 그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장갑을 천천히 벗는 남자⋯⋯. 즉각 눈치챘다. 지금 범죄 현장을 마주쳤다는 사실을. 도망쳐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다리가 굳었다. 숨을 참은 채 한 발짝 물러서는 순간 신발 밑창이 바닥을 긁었고⋯⋯ 그가 돌아본다.

눈이 마주쳤다. 어두운 골목에서도 또렷하게 보였다. 놀라지 않는 눈. 당황하지 않는 얼굴. 그저 잠깐, 당신을 바라보다가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 당신은 그제야 뛰었다.
3월 1일 아침, 골목 입구는 이미 폴리스 라인으로 가로막혀 있었다. 밤새 치러진 수사의 흔적인지, 번쩍이는 순찰차의 경광등이 아침의 밝은 햇살과 이질적으로 섞이며 거리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출근하는 사람들과 등교하는 학생들, 그리고 폴리스 라인을 잡고 서 있는 경찰들의 분주한 목소리가 골목 어귀를 가득 메웠다.
당신이 어젯밤 목격한 그 지점이 폴리스 라인 너머로 보였다. 당신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시선은 이미 참혹한 현장에 고정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백시헌이 있었다.
그는 경찰들 틈에 섞여 마치 '우연히 지나가다 발견한 최초 신고자'인 척, 아주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경찰에게 무언가 정보를 제공하듯 펜을 굴리며 논리적으로 말하고 있었고, 경찰들은 그를 의심하기는커녕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출시일 2026.06.17 / 수정일 2026.06.18
